쓴맛의 추억 : 커피의 쓴맛 by 심 환 추억이라 조금 오래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거리마다 다방이 즐비하던 그때, 커피에 대한 첫 기억은 내 유년의 작은 범죄에서 시작되었다. 그 시절 대부분의 가정과 마찬가지로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으레 부엌에서는 달콤한 커피 향이 풍겼다. 지금 생각하면 좀 의아한 일이다. 동양인 한국에서 그것도 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에 녹차처럼 동양의 차가 아닌 커피가 일반화되어 있었다는 것이 말이다. 물론, 전쟁을 겪으면서 미군에 의해 여차저차 그런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는 일이지만, 그 이전 시대에서도 여기 한반도의 차(tea)는 고급문화였던 것도 커피가 대중화 되었던 이유가 될 것이다. 그때 커피(병에 담긴 분말 커피) 가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기억하지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