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남자가 뜨개질?

남자가 뜨개질?

 

1. 커밍아웃 Coming-out

내 친구 중에 뜨개질 하는 친구가 있다. 남자고, 성인이며 곱상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성격도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처음에 그 친구가 뜨개질을 한다고 커밍아웃 했을때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놀랐다. ‘남자가 뜨개질을?’ 그리고, 얼마전 올림픽 수영 경기 중계 방송에 남자 선수가 뜨개질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그 남자 선수는 게이였다. 나는 그 친구가 눈치 채지 못하게 붙어 있던 몸을 조금 떨어트리면서 다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그 친구를 바라보았고, 그 친구는 초연한 얼굴로 뜨개질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2. 치유 Healing

현대 여성 운동의 대명사인 필라테스(Pilates)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개발되었고, 전쟁 후에 부상병의 재활에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모르듯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부상당한 군인들이 뜨개질을 배웠다는 사실은 더더욱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가 뜨개질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친구는 현대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부상병이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부상병들이 뜨개질을 하게된 이유는 바쁘게 지내기 위해서, 두뇌 운동을 위해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을 하기 위해서, 명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그리고 성취감 때문이었습니다. 부상병들은 다행히 병원에 있었지만, 그들은 지옥과 같은 전장의 참상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전쟁 후유증(외상후 스트레스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을 격게 되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뜨개질을 처방받았습니다.

뜨개질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을 줄여줍니다. 우리가 뜨개질할 때 우리의 뇌는 즐거움과 보상의 느낌과 관련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방출합니다. 이 도파민의 방출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어 더 큰 행복감과 이완으로 이어집니다.

뜨개질은 우리의 손, 손가락, 팔을 반복적인 동작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미세한 운동 능력과 손과 눈의 협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됩니다. 이것은 노화와 관련된 신체 능력 감소를 예방하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특히 유익합니다.

뜨개질과 같이 정신적 집중이 필요한 활동에 참여할 때 우리의 뇌는 새로운 신경 연결을 형성하여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향상시킵니다. 뜨개질은 뇌를 활성화하고 기능을 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특히 유익합니다.

뜨개질은 혼자 하는 활동일 수도 있지만, 남성들이 뜨개질 그룹에 가입하거나 뜨개질 수업에 참석하여 관심사를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적인 활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연결은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 부분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외로움과 우울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뜨개질은 창의성과 자기 표현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다른 수단이 없는 남성은 뜨개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아이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 업무 직업에서 일하는 남성에게 특히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3. 매듭짓고 뜨개질하고 Knot and Knit

뜨개질의 기본 기술은 서기 1000년경 이집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뜨개질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론 중 하나는 낚시에 이용된 매듭 기술에서 유래되었다는 이론입니다. 그것이 매듭을 짓는 낚시 기술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매듭짓다 Knot / 뜨개질하다 Knit” 두 단어의 소리가 꽤 비슷하게 들리고 형태도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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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자 뜨개질 Men knit

오늘날 뜨개질은 여전히 여성적인 활동으로 취급됩니다. 그러나 뜨개질은 오래전 부터 남성들의 단짝이었습니다.

남자 뜨개질의 초기 사례는 13세기 스페인의 패턴 디자인 책인 "El Libro de los Gremios de Barcelona"에 등장합니다. 이 책에는 뜨개질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남성입니다. 또한 중세 유럽에서 직물 생산을 통제했던 길드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남성은 종종 편직공과 직공으로 일했습니다.

16세기와 17세기에 특히 북유럽에서 남성들 사이에 뜨개질이 널리 퍼졌습니다. 남자들은 뜨개질을 하는 사람으로 고용되어 판매용 스타킹, 장갑, 모자와 같은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 같은 곳에서도 남성들에게 아주 흔한 직업이었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 뜨개질은 여가 활동이 되었습니다. 1987년 출간된 Richard Rutt의 “손뜨개 역사 The History of Handknitting”는 남성들 사이의 뜨개질 인기에 불을 질렀습니다. (Richard Rutt는 한국과 매우 관계 깊은 성직자이자 학자입니다.) “손뜨개 역사"와 같은 뜨개질 패턴 및 매뉴얼의 출판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남자들이 2차 대전 중에 군인들을 위한 양말, 스카프 및 기타 품목을 뜨개질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섬유 산업이 대량생산 산업으로 넘어가던 중에 성별 역할의 변화와 맞물려 뜨개질은 여성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미국 작가이자 철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와 같은 유명한 인물을 포함하여 소수의 남성들이 20세기 내내 뜨개질을 계속했습니다. ^^

이제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뜨개질은 점점 더 많은 남성들이 참여하면서 부활했습니다. 거기에는 인터넷의 힘이 컸습니다. 온라인 뜨개질 커뮤니티가 생기고, 남성이 다른 남성 knitters와 쉽게 연결되어 작업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뜨개질 모임이 많은 도시에서 생겨났고, 남성들은 서로 기술을 전수하고 배우면서 세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남성들이 뜨개질을 즐기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의 이점입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뜨개질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사회적 연결을 확장시킵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많은 남성이 뜨개질이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남자들이 뜨개에 대한 정보를 찾거나 다른 남자 니터들과의 연결이 어려웠지만,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남성들이 뜨개질 자원과 커뮤니티를 찾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습니다.

요즘은 남성 니터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수많은 웹 사이트, 블로그 및 소셜 미디어 그룹이 있으며 이러한 리소스는 뜨개질을 즐기는 남성들 사이에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원사 매장과 도구 및 재료 매장들이 남성 니터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뜨개질을 즐기는 남성의 증가 추세는 뜨개질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 많은 남성들이 참여함으로써 커뮤니티에 새로운 아이디어, 관점 및 스타일을 가져왔으며 사용 가능한 뜨개질 패턴, 기술 및 프로젝트의 범위를 확장하고 다양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뜨개질의 매력을 더욱 확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동시에 뜨개질을 즐기는 남성들의 추세는 공예를 둘러싼 전통적인 성별 고정관념에 도전 했습니다. 뜨개질이 남성에게 가치 있고 즐거운 활동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것은 모든 성별과 나이의 사람들이 뜨개질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 대표 남자 니터의  인스타 링크 걸어봅니다]
https://instagram.com/knittingsee?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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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세계 남성 잡지 20

[시계] Bell & Ross

[여행] 도쿄, 목욕탕(센토) & 온천(온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