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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를 위한 에티켓
더디어 골프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겨울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라운드가 매주 줄줄이 대기 중일 겁니다.
제 첫 골프 라운드도 봄이었습니다. 이때쯤이었고, 아직 푸른 잔디가 없는 마른 지푸라기로 뒤덮인 필드를 바라보며 휘둘렀던 첫 티샷과 캐디님이 외쳤던 함성도 기억합니다. “볼~~~” 머리 올리는 사람의 첫 티샷을 축하하는 외침?
그때는 그 외침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티박스를 내려오는 제게 선배가 한 마디 하더군요. “골프 신동이네 첫 라운드에서 공을 맞추다니! 오비 티에서 쳐라.” 오비 티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하라는 대로 했고, 누런 필드를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즐거웠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라운드를 준비하다가 그때가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요즘 라운드 나가면 초보 골퍼들이 많이 보입니다. 골프 경력이 있는 일행들과 동반한 경우는 그나마 괜찮지만, 초보들끼리 플레이하는 경우는 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족들이 즐기던 스포츠라는 고리타분한 말은 식상하고, 적어도 라운드를 나오기 전에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의 에티켓은 알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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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보 시절에 모르고 했던 행동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보 골퍼들이 라운드 가기 전에 이 정도만 알아도 괜찮지 않나 하는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 라운드를 위한 준비를 전날 미리 합니다.
- 골프백에 클럽, 골프화, 골프 복과 라운드 후 갈아입을 옷, 골프 장갑, 충분한 골프 공, 자신의 티와 볼마크, 모자, 거리측정기, 선크림, 선글라스, 간식 등을 전날 미리 준비해 둡니다.
- 캐디피는 여전히 현금이기 때문에 현금을 미리 챙겨둡니다. (클럽 라운지에 ATM기가 대부분 있지만, 거래 은행이 아닌 경우 수수류가 있겠죠.)
- 여유가 있다면 티업 1시간에서 30분 전에 도착합니다. 옷을 갈아입고, 식사를 하고, 화장실도 가고, 퍼팅 연습도 좀 해야 합니다.
- 주차한 곳을 잘 기억해 두고, 차량의 키는 소지해서 다닙니다. (라운드 후에 골프백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예약 시간과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제출합니다. 그러면 락커룸 번호가 적힌 종이를 줍니다.(온라인 체크인도 많이 합니다. 보통 골프장 500m 근방에서 온라인 체크인 가능합니다. 온라인 체크인하면 라커 번호까지 카톡으로 옵니다)
- 라커룸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필드에 가지고 나갈 파우치나 기타 물품을 챙겨 나갑니다.
- 일반적으로 라커는 비번을 입력해 잠그고 엽니다. 락커의 번호와 락커 비번을 잘 기억해 둡니다. (요즘은 체크인하면 라커 번호가 카톡으로 옵니다)
-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 볼일을 봅니다.
-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합니다. 골프백이 출발 지점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카트 준비 구역으로 가서 자신의 가방을 찾으면 됩니다.
- 골프 카트가 티박스로 이동하는 시간에 늦지 않게 주의합니다.
- 티박스에 앞 다른 팀이 있다면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해야 합니다.
- 연습 스윙 시에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스윙 연습을 합니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스윙 연습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클럽에 튕긴 돌이 날아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자신의 공을 확인하고, 식별 가능하도록 표시를 합니다.
- 주로 사용하는 어프로치 클럽을 캐디에게 알려줍니다.
- 일행들 간에 플레이 순서가 정해지면 그 순서에 따라 티샷을 합니다.
- 티박스에는 자신의 순서가 아니면 올라가지 않습니다.
- 다른 일행이 티 박스에 올라가면 조용히 지켜보고,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봐주면 좋습니다.
- 먼저 티샷을 한 일행이 잘했다면 “굿샷" 정도로 호응해 줍니다.
- 자신의 차례가 되면 티박스로 올라가 빈 스윙을 한 두 차례 합니다. 너무 긴 루틴은 매너가 아닙니다.
- 캐디가 있으면 캐디의 지시에 따라 티샷을 해야 합니다. 앞 팀이 위험 범위에서 벗어날 때까지, 캐디의 지시를 기다립니다.
- 티샷 한 공이 사라졌다면 될 수 있으면 첫 홀에서는 멀리건을 자제하시고, 이후 홀에서 경기 진행에 지장이 없고, 일행이 동의했다면 멀리건을 사용합니다. 너무 남발하면 민폐입니다.
- 될 수 있으면 자신의 거리 측정기로 목표 거리를 확인한 후에 캐디에게 클럽을 부탁합니다. 만약 캐디가 없다면 카드에 설치된 태블릿에서 대략을 거리를 확인하고 앞 뒤 클럽을 여유롭게 가져갑니다.
- 캐디는 우리가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고, 플레이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주는 동반자입니다. 가끔 캐디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행들은 그 사람의 행동을 지켜봅니다. 아마도 다음 라운드 기회는 사라지겠지요.
- 세컨드 샷부터는 자신보다 뒤에 있는 일행이 먼저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살피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먼저 플레이하는 일행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안전을 위해서도) 공의 궤적을 피해 비켜줘야 합니다.
- 만약 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일행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찾아야 합니다. (PGA룰은 3분입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었는데도 찾지 못했다면 룰에 따라 새 공으로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종종 뒤 팀이 기다리고, 일행들도 모두 진행하는데 혼자서 공을 찾는 꼴불견 골퍼들을 가끔 봅니다. 완전 민폐입니다. 골프는 함께하는 스포츠입니다.
- 그린에 공이 올라가면, 일행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마크를 하고 공을 집어 들어야 합니다. 캐디가 있을 경우 공을 닦고 라인을 봐줍니다만, 아닐 경우 스스로 해야 합니다.
- 그린에서 다른 사람의 라인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홀에서 먼 순서대로 플레이를 하지만, 시간이 지체될 경우, 자신이 준비가 되었다면 동의를 구하고 먼저 플레이를 해도 됩니다.
- 다른 사람이 퍼팅을 할 때는 티샷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해야 합니다. 또한 퍼팅하는 사람의 시야에서 벗어나 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 바람이 불어 깃대가 심하게 흔들리면, 홀에 가까이 붙인 사람이 깃대를 들어줍니다.
- 모든 일행이 퍼팅을 끝내면 함께 이동합니다.
- 다음 홀 티샷에서 공이 분실되었거나 OB가 되었다고 의심될 경우, 다른 공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PGA룰 입니다만,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플레이가 빡빡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은 가서 확인하고 없으면 로컬룰에 따라 다음 공을 플레이합니다(보통 오비 티 혹은 해저드 티에서 플레이합니다). 멀리건이 가능하면 멀리건을 사용합니다.
- 샷을 못했다고, 플레이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인상을 쓰거나 화를 내는 행동은 하지 맙시다. 완전 똥 매너입니다.
- 공이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곳, 카트 도로나, 그물망, 돌무더기 등에 있을 경우, 캐디가 알려주는 로컬룰이나 일행들의 양해를 얻어 안전한 곳에서 무벌타 플레이를 합니다.
- 골프 관련 용어와 룰은 사전에 익히고 라운드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라운드가 끝나면 일행들과 악수를 하고 우승자를 축하해 줍니다. 캐디에게도 수고했다는 인사를 합시다.
- 캐디피를 정산하고, 만약 캐디가 훌륭했다면 팁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1만 원 / 라운드 중 버디를 했을 경우도 약 1만원 정도의 팁을 주기 도하지만, 요즘은 캐디피가 많이 올라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라운드가 끝나면 에어건 있는 곳에서 옷과 신발의 먼지를 잘 털어냅니다.
- 카트에 소지품을 잘 챙기고, 분실한 클럽이 없는지 잘 확인합니다. (캐디가 사인을 받습니다)
- 카트로 차량으로 이동해 골프백을 싣습니다. (혹은 체크아웃 후에 골프 백을 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샤워를 할 경우, (남자의 경우) 캐비닛에 옷을 벗어 놓고, 갈아입을 속옷(팬티)을 챙겨 사우나로 갑니다. 이때 팬티는 입고 이동합니다. 가끔 알몸으로 이동하시는 분이 있는데, 골프 클럽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서양에서 사우나 이용 시 타월로 몸을 가리는 문화 때문인 듯합니다.
- 샤워 후에 옷을 갈아입고, 짐을 챙겨 데스크로 가서 체크아웃(정산)합니다.
- 보통 그린피는 개인당, 카트비는 1/4, 만약 중간에 그늘집에서 음식을 먹었다면 보통 1/4로 계산해서 정산합니다.(모르는 사람들과 조인을 했다면, 자신의 이름으로 먹은 것만 따로 계산합니다)
- 체크아웃 후에 일행들을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각자의 목적지로 갑니다.
- 플레이 중 비가 내렸거나, 이른 오전 혹은 야간에 라운드를 했다면 클럽이 젖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클럽 커버를 벗기고 건조하면 좋습니다. 또한 골프화는 젖지 않았더라도 신발 가방에서 꺼내 하루 이틀 건조한 후에 보관하면 냄새를 예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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